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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를 드립니다 

화면 속 남성은 노란 개나리꽃을 가득 맞고 있거나, 파란 물줄기로 정수리부터 강타당하거나, 흰 눈을 수북이 맞으며 팬티만 걸친 채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있다. 발가벗고도 기꺼이 세상을 마주하는 그림에서나 목조각 설치에서나 남성은 아팠던 순간도, 깨우침의 순간도, 행복의 순간도 모두 자신의 길이었음을 너무나 잘 아는 눈빛이다. 언제나 아픔과 치유를 동시에 선사하는 세상을 향해 자신이 먼저 손을 뻗는다. 이제 꽃비도, 눈송이도, 물줄기도 모두 맞을 수 있다.

 

세상을 향해 화해를 보내는 그림 속 남성은 자신이거나 혹은 누군가이다. 이미 모든 것을 내놓고 세상과 만나는 그는 자연이고, 사물이고, 또 다른 인간이다. 그의 예술은 곧 인간적 성찰과 수행을 통해 완성된다.  - 박남희(전 아시아문화전당 본부장) 

​나를 드립니다, 2009, Acrylic on Canvas, 291 x 218 cm
​나를 드립니다, 2009, Acrylic on Canvas, 291 x 197 c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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